영화 '나라야마부씨코(The Ballad of Narayama, 1983)'
감독 : 이마무라 쇼헤이 (Shoheilmamura)
원작 : 후가자와 시치로 (Shichiro Fukazawa)
각본 : 이마무라 쇼헤이 (Shoheilmamura)
상영시간 : 130분
수상내역 : 1983년 칸영화제 제 36회 황금종려상, 1984년 제7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
1. 프롤로그
다츠헤이 : '넷꼬'의 집, 장남 - 오가타 켄(Ogata Ken)
오린 : '넷꼬'의 집, 할머니(다츠헤이 어머니) - 사카모토 스미코(Sakamoto Sumiko)
다마얀 : 다츠헤이 후처 - 아키 타게조(Takejo Aki)
게사키치 : 다츠헤이 장남 - 쿠라사키 세이지(Seiji Kurasaki)
마츠얀 : 게시키치 아내
도메키치 : 다츠헤이 차남
리스케 : 다츠헤이 남동생
영화 '나라야마부시코(The Ballad of Narayama, 1983)'는 노인을 버리는 전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작품으로 '후자가아 시치로' 의 동명소설을 '이마무라 쇼헤이'가 감독을 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1997년 '우나기'로 다시 한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다. 영화 나라야마부시코의 배경이 되는 나라야마산이 있는 깊은 산골 마을은 토지는 없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동네다. 한 사람이 태어나면 한 사람은 죽어야할 정도로 식량이 없는 곳이다. 굶주림에 못 견뎌서 먹을 것을 훔치면 바로 죽임을 당하는 정도로 비참하다. 노인은 70살이 되면 아들의 등에 업혀서 나라야마 산으로 들어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했다. 딸은 하나만 남기고는 다 팔려나간다. 장남이 아닌 아들은 장가도 못 가고 형의 집에서 평생 일만하다가 죽어야할 운명이다. 일본의 전설과 잔혹한 인간성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당시 45세였던 가수 사카모토 스미꼬가 70에 가까운 오린 할머니 역을 그야말로 훌륭한 연기로 소화해내서 호평을 얻었다. 한국에서도 김기영 감독이 1963년 '고려장'을 연출했다. 두 영화는 내용은 유사하지만 결말은 서로 다르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나라야마부시코는 동양의 독특한 죽음의식으로 칸 영화제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1983년 제 36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
2. 갈등과 전개
영화 나라야마부시코는 주인공 다츠헤이(45세)는 장남으로서 어머니 오린(69세)을 지게에 지고 나라야마 산 꼭대기 바위 옆에 어머니를 버리고 되돌아오는 이야기다. 부모를 산에다 버리는 이 영화는 19세기 일본의 어느 산 속 외딴 마을에 오린(사카모토 스미꼬)이라는 여자 가장이 이끄는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린은 머지않아 70세 생일을 맞이한다. 한편 오카네 할머니집에서 고통스럽게 숨쉬고 있는 오카네의 머리 맡에 오린이 와있다. 오카네의 등을 어루만져준다. 오카네는 좀더 오래살고 싶다고 한다. 오린은 오래 사는 것도 수치를 당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곧 나라야마산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카네는 병으로 죽는 것은 싫다고 말한다. 오린은 죽으면 모두 산으로 가니까 곧 나라야마산에서 만날것이라고 말한다. 마을 사람들이 오카네 집으로 관을 짊어지고 온다. 그런데 오카네 할머니가 마당으로 나온다. 세 사람이 깜짝 놀라서 멈춘다.
"어머니, 아직 안 죽었어요?"
오카네는 아들의 말에 슬픈 얼굴로 말한다.
"배가 고파서 못 죽겠어."
오린은 동네에서 다마얀을 만나는데 그녀는 아들의 신부가 될 사람이다. 집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먹을 식량때문에 한 사람은 나가야한다. 오린은 아들이 결혼할 수 있도록 맷돌에 과감하게 이빨을 부러뜨린다. 앞 이빨이 두 개가 빠진 오린은 새신부 다마얀에게 자신은 나라야마산으로 들어가 죽을 것이니 안심하고 집에서 살라고 한다. 동네 사당 앞에서 50여명의 사람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다츠헤이가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오린은 빠진 이빨을 드러내고서 애교스럽게 웃는다. 마을 사람들이 그런 오린을 보고서 무섭다고 모두들 뿔뿔이 도망친다. "마귀 할멈이다." 마을처녀들이 오린 할머니를 놀려댄다. 오린은 집에서 죽은 사람을 집에서 내보낼때 사용하는 불을 피우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문쪽에서 흰 기모노를 입은 오린이 돗자리를 들고 나타난다. 이어서 다츠헤이가 지게를 짊어지고 나온다. 오린, 다츠헤이의 어깨를 눌러 쭈그려 앉히고 지게 위에 앉는다. 다츠헤이가 오린이 앉은 지게를 등에 지고 일어나서 걷기 시작한다. 흔들리는 지게 위에서 오린이 뒤산을 올라가는 아들을 내려다본다. 길이 없는 작은 벼랑길을 걸어가고 있다. 땅 위로 뻗어나온 나무뿌리를 잡고서 다츠헤이가 벼랑길을 간신히 건너간다. 다츠헤이가 바위에 지게를 내려놓는다. 오린, 허리에 차고 있는 주머니에서 주먹밥을 꺼내서 아들에게 멀으라고 권한다.
"조상님들도 몇 백년이나 뎌릴 지나 나라야마산으로 들어가겠죠."
다츠헤이가 산 정상의 바위가 많은 곳에서 어머니를 놓고 내려간다. 어머니 오린이 바위산을 걸어가는데 사람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죽은 사람이다. 합장하고 있는 자세로 쭈그리고 앉아있다. 주춤하는 다츠헤이를 오린이 손을 흔들면서 가라고 재촉한다. 모든 바위 옆에는 백골이 된 시체가 있고, 뼈는 형체로 그대로 남아있다. 다츠헤이가 집으로 돌아와서 지게를 내려놓고 눈을 턴다. 노래소리가 들린다. "오린 할머니는 운이 좋구나. 산에 가는 날에 눈이 많이와서 복을 받을거야." 다츠헤이가 주먹밥을 집어서 집으로 들어간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일흔 살 생일을 맞이하는 엄마 오린을 장남인 다츠헤이가 나라야마산으로 업고가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가파른 산길을 지나야 하는 그 여정은 마을에서의 삶보다 더 힘겹다. 산을 오르는 여행이 계속되는 동안 오린은 자신의 죽음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동양에는 가족을 위해 부모가 희생하는 이야기가 전해져왔다. 일본에서는 고려에서 그 문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려의 민속 문화에는 '부모를 버리는 이야기'는 전해져 오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 영향을 받아서 생긴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 터무니없는 무의미한 의식을 완수하는 것이 이 산골마을 사람들이 인간으로 존재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983년 개봉한 '나라야마부시코' 영화를 한국에서는 1998년에 정식 개봉되었다. 한국에는 일본영화가 수입금지되어 있었다. 1998년 일본문화 1차 개방으로 일본 영화 '하나비','카케무샤','우나기','나라야마부시코'가 개봉되었다. 2차 문화개방에 포함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한국에서 100만명 관객을 동원한 최초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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