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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애니홀 우디앨런의 자서전적 기억

by seomovie 2021. 12. 6.

영화 '애니홀(Annie Hall, 1977 )'

감독: 우디 앨런(Woody Allen)

각본: 우디 앨런, 마샬 브릭크만(Mar shall Brickman)

촬영: 고든 윌리스(Gordon Willis)

상영시간: 1시간 33분 (35mm Film , 파나비전)

수상내역 :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1977년), 뉴욕영화비평가 최우수 작품상

 

 

1. 내러티브 구조 (Narrative Structure)

앨비 싱어 : 우디 앨런(Woody Allen)

애니 홀 : 다이아 키튼(Diane Keaten)

롭 : 토니 로버츠(Tony Roberts)

토니 레이시: 폴 시몬(Paul Simon)

앨리슨 : 캐롤 케인(Carol Kane)

팸 : 셀리 듀발(Shelley Duvall)

로빈 : 자넷 마골린(Janet Margolin)

애니홀(Annie Hall, 1977)은 현대 미국 최고의 영화감독이라고 평가받기도 하는 우디 앨런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77년 아카데미상의 주요부분을 거의 휩쓸다시피한 '애니홀'은 프란시스 코폴라의 '대부', 로버트 알트만의 '내쉬빌'과 함께 1970년대 미국 영화 중에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어떤 평론가는 '애니홀'의 감독, 시나리오, 주인공으로 출연한 우디 앨런을 1980년대 미국영화계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영화 '애니홀'에서 보여진 영화 형식은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전통적인 할리우드 영화의 진부한 형식을 깼다는 것이다.  우디 앨런의 자선전적 기억(autobiographical memory)를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적인 방법을 통해서 코메디 영화로 승격시킨 작품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등의 문제로 강박관념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주인공 앨비싱어는 결국 우디 앨런이다. 영화 애니홀에서는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 대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이 영화의 진수를 깨닫기 어렵다. 우디 앨런은 무대에서 코메디 극본을 쓰고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 계기로 '바나나공화국', '잠꾸러기' 코메디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 역시 재미는 있지만 관객을 웃기는 스탠딩 코메디물로서 '애니홀'처럼 시대정신을 반영하지는 못했다. '애니홀'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우디 앨런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야 한다. 1935년 뉴욕 부르클린에서 유태인 아들로 태어난 우디 앨런은 고등학교때부터 스탠딩 개그의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일찍부터 코메디 작가로 인정받은 앨런은 대학교를 중퇴하고 방송국에 들어가서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한다. 이러한 배경이 영화 '애니홀'에 모두 나타난다. 1969년에 '돈을 갖고 튀어라(Take the Money and Run)로 감독, 작가, 배우를 겸해서 영화에 첫발을 디딪는다. 그 후 쿠바나 남미의 군사혁명을 패러디한 영화 '바나나공화국', '슬리퍼(sleeper,1972)', '사랑과 죽음(1975년)'을 연출한 뒤 '애니홀'을 만들었다.

애니홀에서 주인공 앨비 싱어의 코믹적인 성격은 우디 앨런의 실제 성격과 가깝다. 냉소적이면서 신경질적이고 자의적이고 자기 탐욕적 모습이 그것이다. 애니홀의 여자주인공 다이아 키튼은 영화에서 처럼 실제로 우디 앨런가 동거하다가 헤어진 적이 있다. 그녀는 애니홀을 통해서 그와의 관계를 재현하고 있다.  우디 앨런의 많은 영화들이 정신분석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이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남자 주인공 앨비는 사랑, 애정결핍, 사랑과 죽음, 우울과 정신분석 등등 많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영상 화면의 리얼리티를 파괴하고 순간 의식적 흐름에서 분리해서 직접 관객을 향해 말을 하곤 한다. 애니홀은 대사 위주지만 과거 장면을 통해서 환타지 장면과 실제 모습을 애매모호하게 만든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은 이 영화가 우디앨런의 자선적 기억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를 보는 것인지 헷깔리게 된다. 그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영화를 보던 애니홀이 갑자기 화면 밖으로 뛰쳐나와서 영화속의 허구의 인물과 사랑을 한다. 리얼리티와 환타지에서 드나들면서 관객은 영화를 보는 것인지 리얼리티 이야기를 보는 것인지 혼란을 느끼게 된다.

2. 플롯(Plot)

미국 뉴욕의 공연장에서 스탠딩 코메디 작가인 앨비 싱어(우디 앨런)는 친구 롭과 테니스를 치다가 애니홀(다이아 키튼)을 사랑에 빠진다. 가수를 꿈꾸던 애니홀도 앨비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둘은 동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사랑을 싹 튀우는데 그게 싶지 않다. 둘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단점이 보이면서 위기에 봉착한다. 앨비 싱어는 신경질적이고 콤플렉스에 빠진 남자이고, 앨비싱어는 주위가 산만하고 집요하고 끈질겨서 사사건건 싸우게 된다. 결국 둘은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면서 사이가 벌어진다. 애니홀이 앨범 의뢰가 들어오면서 가수의 길로 가려고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이런 모습을 애니홀에게 무의식적인 꿈에서 잘 나타난다.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안경을 쓰고 꿈에서 나타나서 베개로 얼굴을 누르는 꿈이다. 한국에서는 이걸 가위에 눌린다고 말한다. 강박 관념이 꿈으로 나타난 것이다. 앨비는 애니의 꿈 이야기를 듣고서 버럭 화를 낸다. 시나트라는 안경을 안쓰는데 꿈속에 안경을 쓰고 나타난 것은 앨비라는 것이다. 애니는 자신의 인생에서 앨비가 방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화를 낸다. 가수의 길을 가는 애니의 인생을 앨비가 방해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의식 속에서 애니의 속마음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우디 앨런이 프로이드 정신분석을 해준 것으로 보였다.  영화 '애니홀'에서는 새로운 영화 형식이 나타나곤 한다. 과거속 인물이 현재의 인물을 방문한다.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앨비는 어른모습 그대로 등장하여 선생님과 어린 여학생과 대화를 한다. 주인공이 답답할 때는 관객을 향해서 답답함을 호소하거나 동의를 구한다. 극중 인물이 관객을 향해 말을 하는 장면은 프랑스의 영화 감독 고다르가 시도를 했다. 그의 첫 작품 '마지막 숨결'에서 나타나는데 당시만해도 매우 파격적인 실험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이유는 이전의 영화에서 매끄러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흐름을 파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디 앨런은 '애니홀'을 통해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주인공 앨비는 애니홀과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답답할 때 마치 연극의 방백처럼 관객에게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 한다. 이것은 관객을 정신과 상담의사로 대하는 것과 같다.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분석해 달라는 것과 같다. 필름 현상의 이중노출(Double Exposure)효과에 의해서 사람의 육체와 영혼을 분리하는 시도를 한다. 이것은 미래 영화에서 가상공간을 만드는 것과 차이가 없다. 1977년에 우디 앨런은 2020년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을 시도한 것이다. 방에서 애니와 누워있는 앨비는 외로움을 느낀다. 이때 애니가 필름의 이중노출 기법으로서 영혼이 일어나서 침대 옆 의자에 앉는다. 실제 애니는 앨비 옆에 누워서 자고 있다. 분리 화면(Split Screen)으로 인물이나 상황을 대조한다. 영화에서는 분리된 화면 속에서 인물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서로 대화를 나눈다. 애니 집에 초대된 앨비는 격식을 차린 식탁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화면이 둘로 분리되면서 자기 집에서 자유롭고 요란스러운 식탁 분위기와 대조시킨다. 애니메이션을 사용해서 극중 인물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전혀 관계없는 사람에게 자기 개인적 고민을 상담하거나 그들에게 정보를 수집한다. 지금까지 애니홀 영화에서 사용한 영화문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앞에 열거한 것을 보면 인터넷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행동과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애니홀 영화를 잘 분석해보면 메타버스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Star Wars,1977)가 상영된 1977년 같은 해에 개봉된 '애니홀'은 우디앨런을 작가로 알리기 시작한 첫 작품일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 마셜 브릭먼과 함께 만든 이 영화는 초현실적인 독백으로 시작한다. 뉴욕의 거리에서 앨비와 친구 롭(토니 로버츠)이 인생의 본질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우디 앨런은 내러티브를 통해서 자선적인 영화를 창조해내고 있다. 가령 실제 상황은 영화의 설명 자막이 나가는데, 이중으로 겹치는 화면에서는 애니(다이카 키튼)가 앨비 싱어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라고 해서 가상공간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우디 앨런은 영화 '애니홀'을 통해서 가상공간속에서 또다른 자신을 넣는 것을 시도한다. 우디 앨런은 '애니홀'뿐 아니라 자신이 연출한 다른 영화에서도 이중 화면을 통해서 가상공간을 재현해내곤 했다. 여기서 말하는 가상 공간은 메타버스에서 말하는 세계와는 차이가 있다. 우디 앨런이 창조해낸 가상공간은 자신의 내면 세계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게임의 가상 공간보다 한차원 더 진보된 공간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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