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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택시 드라이버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

by seomovie 2021. 12. 5.

영화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1976)'

감독 :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각본 : 폴 슈레이더(Paul Schrader)

촬영 : 마이클 채프먼 ( Michael Chapman)

음악 : 버나드 허먼 (Bernard Hermann)

상영시간 : 1시간 53분 (35mm, 매트로 칼라)

수상내역 : 깐느 영화제 대상 (1976년), 뉴욕비평가상 최우수 남우상 (로버트 드 니로)

 

1. 극적 인물 설정

트래비스 비클 : 로버트 드 니로

벳시 : 시빌 셰퍼드

아이리스 : 조디 포스터

스포트 : 하비 케이틀

위저드 : 피터 보일

톰 : 알버트 브룩스

찰스 팰런타인 : 레어나르도 해리스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1976)는 깐느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했다. 현대인의 고독 소외, 대화단절 등의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시나리오를 폴 쉬레이더가 썼다는 거다. 그는 평론가를 거쳐서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영화감독이 된 인물이다. 그의 시나리오는 '택시 드라이버', '레이징 불' , '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등 많은 작품을 썼고, '아메리칸 지골로', '퍼스트 리폼드' 등등 감독을 했다.  폴 쉐리이더는 평론가로서 더욱 유명했다. '필름 누와르(film noir - black cinema)'에서 가장 뛰어난 에세이를 썼고, 26살에 '영화에서의 초월적 스타일 - 오즈 야스지로, 로베르 브레송, 칼 테오도르 드라이어 (Transcendntal style in Film : OZU, Bresson, Dryer)' 책을 냈다. 필름 누와르는 1920년대의 독일 표현주의와 1930년대의 프랑스 시적 사실주의, 특히 까르네 - 플레베르 (Carne -Prevert)의 영화들의 영향을 받아 1940년대 유행했던 할리우드 영화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두침침한 분위기 속에서 죄와 범죄의 세계, 심리적 와해와 탈선의 세계를 주로 다루고 있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보이는 뉴욕 밤거리는 필름 누아르와 상당히 닮아있다.  '택시 드라이버'를 보면 쉬레이더가 말한 필름 누와르를 이해하는데 적합한 교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쉬레이더의 시나리오는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내용이 바뀌었다. '택시 드라이버' 영화 만을봐서는 쉬레이더가 말한 필름 누아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시나리오까지 읽어야 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럼에도 쉬레이더의 스타일을 이해하는데 '택시 드라이버'를 파악하는 것이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에서 트래비스의 일상 생활이 뚜렷한 연계성없이 느슨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그의 성격이나 심리, 그의 살인 동기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트래비스가 폭력성을 폭발하면서 관객은 흥분과 충격에 빠트린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은 관객을 당황시키기 충분하다. 트래비스는 폭력을 발휘했으나 영웅이 되어 있다. 외로움과 광기로 시작된 영화가 미국의 신화에서 나오는 영웅의 탄생으로 끝났기 때문에 낯설고 새롭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것은 1970년대 중반의 혼란스럽고 히스테리컬한 미국 사회, 문화적 풍토에서 탄생된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택시 드라이버'는 베트남 전쟁 등 미국 사회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모순, 환멸, 실망이란 경험에 중점을 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택시 드라이버가 이런 문화, 사회적 상황의 산물이었음을 고려하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갈등 상황 부각

택시를 운전하며 뉴욕의 밤거리를 운전하는 트래비스 비클은 고뇌에 차서 혼잣말을 한다. "언젠가 진짜 비가 내려 거리의 모든 쓰레기를 청소할 것이다."  로버트 드 니로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다. 그는 강렬한 연기로 트래비스 배역을 소화했다. 주인공 트래비스 비클은 외로움에 감싸여 있고, 그 외로움에 벗어나고자 남성으로서 한 여성 벳시를 사귀려고 시도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지독한 스토커의 단면이었다. 벳시가 잘 대처해나가면서 트래비스는 폭력성을 다른 곳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기승전결 구성에 따르지 않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발생하는 살인의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의 긴장과 위기는 느껴지지만, 흔히 보아 온 스릴러 영화의 진행처럼 우리를 사로잡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런 구성이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보였다. 트래비스 비클은 돈을 벌기 위해서 야간에 택시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밤에 잠을 잘 수 없어서이다.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캐릭터 설정이지만 뉴욕 밤거리를 주관적 시점으로 바라보기에는 최고의 직업일 수 있다. 선거운동원이 벳시(시빌 셰퍼드)에게 서투른 접근으로 그녀에게 프로포즈가 거절당하자 트래비스는 소외감이 더욱 깊어지면서 점점 고독해진다. 그의 목표는 사회를 파괴하는 것으로 바뀐다. 첫번째로 대통령 후보를 암살하는 것이다. 이 계획 역시 실패하자 이번에는 사회를 구원하려고 한다. 나이어린 조디 포스터를 사악한 사창가 포주에게서 구출한다는 목표로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그는 권총과 죽음의 소망을 가지고 지옥에서 올라온 저승사자인지 모른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도 트래비스의 행동이 영웅으로 추앙받는 것을 보고서 목적과 수단이 동일시되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되었다.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는 가장 복합적인 장르의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은 첫 스토리부터 잘 나타나있다. 첫 번째 장면은 뉴욕 밤거리에 맨홀 덮개에서 새어 나오는 증기 속을 지나가는 택시의 앞 부분이다. 영화는 디졸브가 되면서 비에 젖어 흐려진 택시의 앞 차창을 통해서 트래비스의 눈에 보이는 뉴욕 밤거리가 보인다. 택시 회사 사장과 트래비스의 대화에서 그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한다. 둘의 대화에서 트래비스가 많이 화가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카메라 앵글이 불균형에 배치되면서 관객은 정서상으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잘 써먹는 카메라 앵글인데 관객을 긴장시킬 때 주로 사용된다. 트래비스가 택시 차고에서 나와서 거리를 걸을 때 시간적 왜곡이 발생한다. 카메라는 거리를 걷는 트래비스를 잡는다. 그의 뒤에 있는 빌딩을 햇빛이 비치나 그는 그림자 속에 있다. 그때 뜻밖에도 디졸브가 된다. 보통 디절브는 다른 장소, 다른 시간으로 바뀔 때 사용된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그런 일반적 영화적 컨벤션을 깨버린다. 디졸브가 되었음에도 트래비스는 단지 앞쪽으로 이동될 뿐 어떤 변환이나 극적 전환이 발생하지 않는다. 스콜세지 감독은 트래비스의 마음 상태를 순간적인 의식의 흐름으로 지각하게 해주는 효과를 보여준다. 스콜세지이 사용한 디졸브 기법은 트래비스가 대통령 후보 팔랜타인을 암살하기 위한 준비를 한창 가속시킬때에도 여러번 사용되었다. 관객은 트래비스의 주관적 시점에서 그가 혼동스러운 상황에 빠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한다. 관객이 주인공인 트래비스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관객은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를 바라보면서 그가 사창가 포주 두목을 살해할때 박수를 칠 수 있게 해준다. 관객은 트래비스의 행동이 옳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에게 동기화가 되었기에 그의 행동에 박수를 치게 했다. 스콜세지의 뛰어난 연출력에 의해 표현된 폭력 장면은 흔히 암흑가의 영화에서 다루는 폭력과 많이 다르다. 영화에서 폭력 장면이 억제되었음에도 마지막 장면에서 폭력이 활화산처럼 불을 뿜으면서 액션 장면이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었다. 트래비스의 광적 자아를 모두 흡수하는 장면이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었다. '택시 드라이버'는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남는데는 로버트 드니로의 역활도 컸다. 이 영화는 보면 볼 수록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이런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보여진다. 택시 드라이버는 넷플릭스나 다른 OTT에서 관람할 수 있으니까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2021년 영화보다도 뛰어난 위대한 작품이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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