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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웅본색 강한 의리와 뜨거운 인간애

by seomovie 2021. 12. 6.

영화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1987)'

감독 : 오우삼(John Woo)

개봉 : 1986년 8월 2일

수상내역: 칸 국제 영화제 출품작, 1987년 홍콩아카데미 그랑프리 수상작(작품상, 남우주연상)

             1986년 대만 골든 호스 4개부분 수상(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녹음상)

 

 

1. 이야기 구조

마크 : 주윤발(Chow Yun Fat)

송자호 : 적룡(TiLung)

송자걸 : 장국영(Leslie Cheung)

장소기 : 주보의(Emily Chu)

아성 : 이자웅(Waise Lee)

송자호 아버지 : 전풍(Feng Tien)

화숙 : 증강(Kenneth Tsang)

모국장 : 금흥현(KimHungyeong)

아성 부하 : 성규안(Fui On Shing)

대만 수사관 : 오우삼(John Woo)

요두목 : 석연자(Yangzi Shi)

왕두목 : 왕협(Wang Hsieh)

 

영화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1987)' 등장은 홍콩 영화계의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작품이다. 프랑스 카느에서 홍콩 영화에 새물결이 분다고 격찬까지 하였다. 그 시발점은 1986년 나문 감독의 '의개운천(A hearty Response)와 함께 홍콩에 불기 시작했다. 두 영화는 1986년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했고 평론가에 의해서 홍콩영화에 새바람이 분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두 작품에 남자 주인공이 주윤발인 것에 눈여결볼 필요가 있다. 영화 '영웅본색', '의개운천'에서 주윤발은 신장이 180cm가 넘는데 패션니스타로 나온다. 영웅본색에서 그가 입은 검정 바바리 코트는 동아시아에서 몇년간 유행이 되었다. 그런데 '의개운천'에서 형사로 나오는 주윤발의 의상도 프랑스 패션스타일로 나오고 있다. 서양의 영화평론가들은 홍콩의 성룡 쿵푸액션을 보다가 신장이 180cm가 넘는 잘생긴 남자배우의 연기가 새롭게 보였을 것이다.

1980년대 초반 한국은 소림사 무술과 쿵푸를 소재로 한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했다. 홍콩 배우 성룡, 홍금보, 원표로 대표되는 쿵푸 스타의 영화는 추석 명절과 설날에 극장가 관객을 동원하고 있었다. 1987년 서울의 변두리 개봉관에서 '영웅본색'을 상영했고 이때까지는 이 영화가 센세이션을 일으킬 줄 누구도 몰랐다. 비디오의 보급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은 '영웅본색' 시리즈로 홍콩 액션 영화로 극장가를 휩쓸기 시작한다. 홍콩 느와르라 불리는 '영웅본색'은 영국의 자치령으로 귀속된 근 150년 동안 풍요를 누려오다가 1997년 중국으로 귀속되기 직전의 극도로 불안한 홍콩 시민의 심리상태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신을 해결해줄 영웅이 필요하던 홍콩 시민에게 피빛 액션의 주윤발의 등장은 그들의 불안한 심리를 해소시켜주는 영웅의 출현이었을 것이다. 불어로 '느와르'는 1940년대 범죄 영화을 지칭한 말로 영화 평론가로 더 잘 알려진 폴 쉬레이더에 의해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2차 대전을 전후해서 할리우드 및 프랑스 영화는 마피아 범죄와 음모가 가득한 우울하고 암울한 영화가 대량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영웅 심리와 허무주의 결말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영웅본색'은 서양의 느와르를 잘 소화해서 만든 홍콩의 '느와르' 영화였다. 후에 홍콩의 '느와르' 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이 대거 할리우드를 진출해서 새로운 액션 영화를 만들게 된다. 오늘은 '영웅본색'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홍콩 영화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은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2. 프롤로그 (Prologue)

요두목 석연자는 동남아시아 국제 범죄조직에서 명성이 드높았다. 그에게는 송자호와 마크라는 출중한 부하를 데리고 있었다. 요두목은 사업을 해외로 확대하려고 국제적인 위조지폐 집단과 거래를 트려고 한다. 송자호는 다 자란 동생 송자걸(장국영)때문에 고민이 많다. 하필 동생이 홍콩 경찰에 임용된 것이다. 동생 송자걸은 형 송자호가 범죄조직의 두목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송자호는 밤마다 동생이 범죄조직에 해를 입는 악몽을 꾸다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 아침 일찍 조직의 사무실로 출근하던 마크는 길거리 푸드로 요기를 때우면서 송자호가 출근하기를 기다린다. 송자호의 차가 도착하고 함께 차를 타고서 사무실로 출근을 하는데, 운전기사로 범죄조직에 새로 들어온 요두목의 조카 아성이 보였다. 아성이 기침을 하는 것을 보고 지갑에 있는 용돈을 모두 주면서 약을 사먹으라고 하는 마크의 모습에서 비록 범죄조직의 남자지만 의리가 철철 넘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조 지폐를 제조하는 공장에서 달러가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송자호와 마크는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지켜보면서 갓 찍어낸 위조 지폐를 가방에 챙겨서 나간다. 외국인 범죄 조직이 있는 빌딩에서 거래를 하는 송자호와 마크가 사무실로 들어와서 요두목에게 보고를 한다. 요두목은 서양 마피아를 쉽게 믿으면 안 된다고 따끔한 충고를 한다. 송자호가 동생 송자걸의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사무실을 나가는데 요두목이 부른다. 요두목은 이틀 후에 대만에 출장을 갈때 아성을 데리고 가라고 지시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마크가 아성을 향해서 겁을 준다. 대만의 범죄조직은 흉악해서 마크도 감히 못 가는데 아성이 어떻게 갈 수 있냐고 윽박지른다. 아성은 머리를 조아리며 감히 입을 열지 못한다. 한편 송자걸과 장소기가 차가 막혀서 음악 강당에 늦게 도착한다. 송자걸의 애인 장소기가 음악 오디션을 보려고 음악 강당에 늦게 도착했는데 심사위원들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애원을 해서 겨우 오디션을 보는데 장소기가 실수를 하고 만다. 장소기가 음악강당을 나오면서 송자걸이 딴짓을 하는 것을 보고 실수를 했다면서 투정을 부린다. 그렇게 둘은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심사위원의 차 유리를 박살내고 도망간다. 대만으로 떠나기 전날 밤에 송자호, 마크, 아성이 조용한 카페에서 담소를 나눈다. 풋내기 아성이 요두목의 조카라는 힘을 이용해서 대만을 가는 사실이 마크는 달갑지 않아서 살짝 겁을 준다. 마크가 송자호와 인도네시아로 출장가서 범죄집단과 거래해서 오줌을 지린 경험담을 이야기해준다. 송자호는 다음 날 아침일찍 경찰학교에서 훈련중인 동생 자걸을 면담한다. 사업상 며칠 외국 출장중이니 아버지를 잘 돌봐드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대만행 비행기를 타고서 송자호는 아성과 함께 범죄조직의 아지트에 도착한다. 송자호는 범죄집단의 이상한 눈짓에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때 낯선 남자가 걸어와서 송자호를 안내한다. 송자호의 경호원 두 명은 다른 방으로 안내한다. 수상하게 여긴 경호원들이 총을 뽑으려는 순간 범죄조직이 먼저 권총을 뽑아 사살한다. 송자호가 총소리에 몸에서 권총을 꺼내서 상대방에 발사한다. 방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경찰 순찰차가 들이닥쳐서 주위를 포위한다. 송자호는 아성에게 먼저 도망가라고 보낸다. 경찰에 맞서서 총격전을 벌이던 송자호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총을 버리고 자수한다. 아성은 포위망을 피해서 도망친다.  다음날 아침 홍콩의 신문에 타이뻬이에서 벌어진 총격전이 신문을 도배했다. " 암흑가 내부 분열, 홍콩 위조 지폐 두목 송자호 체포" 기사에 마크가 망연자실한다. 마크는 왕두목을 찾아가서 정보를 파악한다. 왕두목은 자신의 조카가 배신을 때리고 새로운 세력과 손을 잡았다고 알려준다. 그날밤에 배신을 때린 조카가 풍림각 술집에서 연회를 벌인다는 정보를 준다. 마크는 풍림각에 도착해서 화분에 총 두자루를 숨기고 배신 때린 조카를 사살한다. 이후 뒷 부분은 영화를 보시고 참고하세요. 

영화 '영웅본색'의 주인공은 송자호 캐릭터의 적룡이었다. 적룡은 1970년 홍콩 검객 영화에서 '왕우'와 함께 대표적인 스타 배우다. 1972년 이소룡이 등장하기전까지 홍콩의 최고의 무협스타였고, 외팔이 검객으로 그가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그 이후 이소룡 등장과 성룡으로 이어지는 무술 액션 배우들이 계보가 이어진다. 적룡은 성룡과 홍금보, 원표같은 쿵푸 액션스타의 돌풍으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은퇴의 기로에 서 있었다. 오우삼 감독은 적룡의 재능을 안타까워해서 그를 '영웅본색'의 주인공 송자호 캐릭터를 맡긴다. 영화 '영웅본색'이 개봉되면서 주윤발의 뛰어난 연기에 빛이 가려지게 된다. 그렇다고 적룡이 연기를 못 한것이 아니었다. 주윤발의 연기가 워낙 돋보여서 그렇지 적룡도 영화와 함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적룡의 이름의 한문을 잘못 읽어서 추룡이라고 불렀다. 한동안 추룡이라고 불렀지만 후에 적룡으로 고쳐지는 헤프닝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가 있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장국영이다. 당시 홍콩 제일의 가수 알란탐과 함께 음악계를 양분하고 있던 장국영이 출연해서 철없는 형사역을 맡았다. 장국영이 영화 주제가로 부른 '당연정'은 빅히트를 치고 영화 흥행에도 한몫을 했다. '당연정' 노래는 지금도 부르고 있으니까 장국영의 업적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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