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썸니아 크리스토퍼 놀란, 리메이크 영화

영화 '인썸니아(Insomnia,2002)'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기획 :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원작 : 노르웨이 에릭 스코졸드재르그 감독의 '불면증,1997'

촬영 : 월리 피스터(Wally Pfister)

음악 : 데이비드 줄리언

편집: 도디 돈

각본 : 힐러리 세츠(Hillary Seitz)

배급: 워너 브러더스, 부에나 비스타 인터내셔널

 

 

1. 주요 인물 설정

윌 도머 형사 : 알 파치노(Al Pacino)

햅 에크하트 형사: 마틴 도노반(Martin Donovan)

월터 핀치 :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ams)

엘리버 형사: 힐러리 스웽크(Hilary Swank)

프레드 더가: 니키 캣(Nicky Katt)

레이첼 클레멘트: 마우라 티어니(Maura Tiemey)

나이백: 폴 둘리(Paul Dooley)

 

노르웨이 북부 항구도시 트롬쇠를 배경으로 자신이 추적 중인 범인보다 동료를 실수로 죽인 경찰의 죄책감과 심리변화를 영화로 만든 에릭 스코졸드재르그 감독의 '불면증,1997'를 크리스토퍼 놀란이 2002년에 리메이크 했다. 영화 '불면증'은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생기는 외딴 소도시를 배경으로 과학수사 형사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어린 십 대 소녀를 살해한 범인을 추적한다. 이때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화이트아웃 때문에 불면증에 빠진 형사는 연역적인 수사방법으로 조각난 기억을 편집해나간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자신의 두번째 장편 영화 '메멘토' 시나리오를 수정하다가 이 영화를 처음보면서 영화의 질감에 감동을 받았다. 필름 누아르가 어둠을 다루는 영화였는데, 영화 '불면증'은 어둠의 반대인 빛의 강렬함이 대조되어 보였다. "영화에서 극적인 힘이 어둠이 아닌 강렬한 빛에서 나오는 것이 필름 누아르를 역전시켜서 보였어요. "  그가 쓰고 있는 시나리오 '메멘토'도 주관적인 경험을 보여주며 사고 과정의 왜곡을 다룬 영화여서 놀란 감독이 작업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게 보였기때문이다. 그는 '불면증'을 새로 만들면 할리우드 대형 스타를 캐스팅해서 1995년 마이클만 감독 영화 'Heat,1995'처럼 만들고 싶어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리메이크 한다는 말에 감독 자리를 따려고 교섭했으나 미팅 조차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놀란 감독이 '메멘토'로 성공을 거두면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 조지 클루니가 보증해서 인썸니아 연출을 맡게된다. 당시 그의 나이 삼십살이었다. 

2. 영화 줄거리 (Movie Synopsis)

다크서클이 드러워진 깊이 파인 눈, 피곤에 찌든 얼굴을 하고 있는 윌 도머(알 파치노) 형사는 낡은 가죽 코트를 거치고 동료 형사 햅(마틴 도노반)과 알래스카 외진 소도시에 도착한다. 알래스카 현지 경찰 엘리 버(힐러리 스웽크)는 마중 나와서 도머 형사가 L.A에서 해결한 사건 중 하나를 자신의 대학 논문 주제로 삼았다고 존경스러운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엘리 버 경찰관은 살인 사건을 맡은 도머 형사를 따라다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다. 도머 형사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빠르게 밝혀낸다. 월터 핀치(Robin Willams)라는 온순해 보이는 미스테리 소설 작가이다. 수사가 막바지에 도달할때 갑자기 백야 현상으로 도머 형사는 잠을 못자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도머 형사는 동료 햅 형사와 함께 범인을 추적하다가 안개로 뒤덮인 바닷가를 가로질러간다. 도머 형사는 범인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다. 총에 맞은 범인이 쓰러지는데 도머 형사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동료 햅 형사였다. 실수로 동료 형사를 죽인 것이다. 그는 난처한 상황에 빠진다. 도머 형사가 촘촘하게 조여드는 경찰 내사과 조사를 받아야했다. 엘리 버 경찰관은 자신이 우상으로 여기던 도머 형사를 수사해야 했다. 원작 영화 '불면증'과 크게 다른 것은 도머 형사가 알래스카에 오기전에 경찰 내사과에서 조사를 받는다는 설정 부분이다. 경찰 내사과에서 파트너 형사 햅이 도머 형사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 햅 형사가 도머 형사에 총에 맞고 숨진 것이다. 도머 형사는 파트너 햅 형사를 죽일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도머가 알래스카에 도착하기 전부터 경찰 내사과에 엄청난 압박감을 받고 있어야 했습니다." 놀란 감독이 말했다. 

영화 인썸니아는 놀란 감독의 첫 스튜디오 영화였다. 놀란은 세 명의 오스카상을 수상한 알 파치노, 로빈 윌리엄스, 힐러리 스웽크 등 할리우드 대형 스타들과 처음으로 작업한 영화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원래 이영화는 두가지 엔딩씬이 있었다고 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영화 '인썸니아'에서 주인공은 결말에서 죽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존 포드의 영화와 비슷해질거야. 놀란 감독은 한 남자의 내면과 도덕적 여정에 집중한 영화니까 그게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워너브러더스 제작사는 주인공이 죽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감독은 주인공의 생사가 갈리는 두 가지 엔딩씬을 모두 촬영했다. 결론은 이렇다. 주인공 도머 형사가 총알을 맞고 죽는 엔딩으로 끝났다. 본래 엔딩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서 스튜디오에서는 다른 엔딩은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놀란 감독은 '인썸니아'를 작업하는 동안 로케이션 촬영을 대규모로 진행했고, 빅 스타와 작업한 첫 영화였다. '인썸니아'를 통해서 감독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게 된다. 그는 차기작으로 워너 브러더스에서 제작한 '배트맨 비긴즈, 2005'를 연출한다. '인썸니아'에서는 시나리오를 다른 작가가 썼지만, '배트맨 비긴즈'는 놀란 감독이 직접 쓰게 된다. 장편 영화 3개를 연출하고서 그는 진정한 위대한 영화 감독 반열에 들어서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