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대로(Sunset Boulevard, 1950년) , 감독: 빌리 와일더, 주연: 윌리엄 홀든, 그로리아 스완슨, 개봉: 1950년 미국
1. 리메이크 공연
헐리우드 스타들이 모여사는 대저택 수영장에 남자 시체 한구가 떠 있다. 많은 기자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으며 웅성대는데, 죠 질리스(윌리엄 홀덴, 남자 주인공 30세)의 긴 독백이 들린다. 1950년 파라마운트 픽쳐스에서 제작하고,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 선셋대로는 늙은 스타 배우의 광기와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무성 영화 시절에 최고의 스타 여배우 노마 데스몬드(글로리아 스완슨, 여자 주인공 55세)는 유성 영화 시대에 대사를 제대로 못쳐서 잊어진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재기를 꿈꾸면서 잘나가던 무성영화 시절의 추억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시나리오 작가 죠 질리스의 긴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가난한 시나리오 작가 죠 질리스는 사채업자에게 쫓겨서 도망치다가 차압에 들어가는 승용차를 숨기려고 노마 데스몬드의 대저택에 숨어들어갑니다. 노마 데스몬드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낸 죠 질리스는 집 주인이 1920년대 무성영화시대의 대스타인 노마 데스몬드가 사는 곳인 것을 알게 됩니다. 죠 질리스는 할리우드를 은퇴하고 노인인 된 노마 데스몬드가 전성기 시절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에 놀랍니다. 대스타 노마 데스몬드는 집사 에리히 폰 슈트 하임의 시중과 보호를 받으면서 화려한 시절의 젊은 여배우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마 데스몬드는 집에 침입한 죠 질리스가 시나리오 작가인 것을 알고서 자신이 제작할 영화 시나리오를 의뢰합니다. 그녀가 여 주인공으로 출연할 영화 '살로메'의 시나리오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무성영화 시절처럼 본인이 가장 많이 출연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죠 질리스가 시나리오를 수정할 동안 노마 데스몬드는 아낌없는 지원을 합니다. 죠 질리스는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노마 데스몬드와 매우 친하게 지냅니다. 그런데 그녀가 죠를 애인으로 착각하는 것을 알고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그런 죠를 노마 데스몬드가 뺨을 후려치기까지 합니다. 비로서 정신을 차린 죠 질리스는 노마 데스몬드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것을 눈치챕니다. 노마 데스몬드는 매일마다 환상속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거실에서 노마가 출연한 영화 필름을 틀어놓고서 대사를 치며 돌아다니고 울고 합니다. 어느날은 죠 질리스 앞에 수영복을 입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편 죠 질리스는 노마의 광적인 시달림 속에서도 친구 애인인 베티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이를 눈치챈 노마 데스몬드는 죠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면도날로 손목을 그어서 자살 소동을 벌입니다. 죠 질리스가 베티를 사랑한다고 하고 노마의 집에서 나옵니다. 노마 데스몬드가 정신이 돌아버리면서 권총을 꺼내서 발사합니다. 죠 질리스를 총에 맞아서 풀장에 빠져서 사망합니다. 영화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서 사진 기자의 카메라 플래시가 어지럽게 터집니다. 노마 데스몬드는 기자들이 모여있는 정원에서 중대 발표를 합니다. 새로운 영화 '살로메'에 출연한다고 착각에 빠진 노마 데스몬드가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하고서 집 계단을 내려옵니다.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에 손을 흔들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2. 총평 리뷰
199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선셋대로>를 리메이크해서 공연합니다. 글로리아 스완슨이 여주인공을 맡은 노마 데스몬드 역을 글렌 클로즈가 맡습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로 제작하였고 1994년 초연 공연을 할때 글렌 클로즈가 주인공 역활을 합니다. 글렌 클로즈는 2017년에 두번째 노마 데스몬드 역활을 맡습니다. 뮤지컬 선셋대로는 1995년에 토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선셋대로 리메이크를 준비하다가 코로나로 여건이 안좋아서 중단되었습니다.
선셋대로는 빌리 와일더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이중배상(Double Indemnity, 1944)과 고전 느와르라고 불리는 걸작입니다. 이중배상은 빌리 와이더 감독이 연출해서 첫번째로 성공한 연출 작품으로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100대 영화로 선정되었다.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7개 후보에 노미네이터되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선셋대로는 미국 골든 글로브상에서 작품상을 1950년에 수상하는 걸작입니다. 미국영화 연구소에 100대 작품에 1998년, 2007년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헐리우드 배경의 대표작품입니다. 선셋대로에는 재기를 꿈꾸는 왕년의 스타가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옛날의 영광을 떠올리면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어두운 모습을 재현하는 작품으로 스릴과 리얼리티가 살아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어두운 이면을 사실적으로 그린 선셋대로는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살린 영화입니다. 1950년도에 제작한 영화임에도 지금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걸작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노마 데스몬드가 사진 기자들 앞에서 춤을 추면서 나올때 소름이 끼칩니다. 흑백영화임에도 컬러영화보다 더욱 잘만들었다고 보여집니다. 한물간 늙은 여배우가 젊음과 미모에 집착하면서 영원한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것은 노마 데스몬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늙은데 젊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도 재미있게 봐서 리메이크 작품이 나왔으면 합니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말론브란도 연기 (0) | 2021.12.03 |
---|---|
젊은이의 양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미모 (0) | 2021.12.03 |
왕과 나(The King and I), 원작을 각색한 작품. (0) | 2021.12.02 |
사운드 오브 뮤직, 위대한 음악 영화 (0) | 2021.12.01 |
헬로 돌리, 뮤지컬 영화 토니상 수상 작품. (0) | 2021.1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