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관의 피(The Policemans's Lineage,2020)
감독 : 이규만
촬영 : 강국현
각본 : 배영익
편집 : 남나영
출연 : 최민재 : 최우식, 박강윤 : 조진웅, 황인호 : 박희순, 나영빈 : 권율, 서중호 : 이얼,
일본 추리소설가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2007년)' 그리고 '경찰의 조건(2011)'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국내에서 제작한 '경관의 피'는 사사키 조의 두 작품을 섞어서 만들었다. 그리고 일본 경찰의 내밀한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국내 경찰과 여건이 안 맞는다. 이런 부분이 영화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런데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도 미국 추리소설가 스튜어트 우즈의 '경찰서장(1981)'에서 영감을 받아서 썼다고 한다. 동서 미스터리 베스트 100에 서양 편에 40번째 작품으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관심 있는 분은 오리지널 원작을 보시면 된다. 영화에서 주인공 조진웅은 서울경찰청 광수대 반장으로 악당을 때려잡는 정의로운 경찰이다. 그런데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그는 출처불명의 돈을 받아서 범죄 수사에 사용한다. 경찰청 감사반에서 조진웅의 비리를 밝히려고 최우식을 투입하게 된다. 여기서 최우식은 그냥 경찰이 아니라 가족 3대가 경찰이다. 그래서 제목이 경관의 피다. 영화는 단순히 조진웅의 비리를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3대의 걸친 경찰 가족의 사건 수첩을 들여다보게 된다. 최우식 아버지가 마약범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여기에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바로 이런 경찰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바로 스튜어즈 우즈의 '경찰서장'에 고스란히 나온다. 이 작품이 얼마나 뛰어났으면 1983년 미국 CBS 방송국에서 6시간짜리 미니시리즈로 방영되었다. 에미상에 3개 지명받아서 1개 수상했다고 전해진다. 미니시리즈 제목은 'Chiefs'이다. 하지만 미니시리즈는 소설의 결말을 따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상영 후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일본 추리소설가 사사키 조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그는 삿포로 출신으로 1979년에 '철기병, 날았다.' 추리소설로 제55회 올요미노신인상을 수상한다. 1984년에 '신주쿠의 흔한 밤' 소설을 발표한다. 일본 야쿠자에 쫓기는 베트남 난민 소녀를 구해주려는 남자 이야기이다. 이 작품도 어윈 쇼의 소설 영향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제2차 대전 3부작'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것도 영국 모험소설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세계 2차 대전에서 일본 제로 기를 타고서 유럽 베를린까지 모험하는 이야기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제로기를 비행한 조종사가 독일 베를린까지 비행했다고 한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모험소설로 만든 것이다. 이러듯이 사사키 조는 순수 자기 작품은 없고 남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멋진 작품을 만든다. 그냥 남의 작품을 베낀 것보다 헐씬 멋진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의 작품을 베끼고도 순수 작품이라는 자들이 많은 세태에서 귀감이 가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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