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1996)'
감독 : 앤서니 밍겔라(Anthony Minghella)
원작 : 마이클 온다티에(Michael Ondaatje)
편집 : 월터 머크(Walter Murch), 핏 잭슨(Pat Jackson)
촬영 : 존실(John Seale)
수상 내역: 1996년 69회 아카데미상 9개 부문 수상
1. 영화 아카데미 편집상 월터 머치(Walter Murch)
1958년 '악의 손길(TOUCH OF EVIL)' ,1970년 'THX- 1138(THX-1138)',1974년 '컨버세이션' 1977년'줄리아', 1979년 '지옥의 묵시록', 1985년 '오즈의 마법사', 1990년 '대부3', '사랑과 영혼', 1992년 '대부일대기', 1993년'로미오 이즈 블리딩', '카드로 만든집', 1994년 '사랑의특종', 1995년 '카멜롯의 전설', 1996년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intient)로 그해 아카데미 편집상으로 수상했다. 이 영화는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알마시와 유부녀 캐서린의 애절한 사랑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보여준다. 화상을 입은 남자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퍼즐을 짜 맞추듯이 보여주는데 영화 편집의 힘을 보여준다. 이 영화로 월터 머치는 아카데미 편집상을 받는다. 그는 위대한 영화 편집 기사였다. 알마시와 캐서린의 로맨스 부문은 과거 장면으로 자칫 느슨할 수 있다. 월터 머치는 역동감 있는 영상 편집으로 영화를 다이나믹하게 보여준다. 알마시의 회상을 듣는 종군 간호사 한나에게도 사랑하는 연인이 전사했고 앞으로 다가올 사랑은 미래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지뢰를 제거하는 킵스와의 관계를 한나와 엮으면서 두 개의 로맨스 이야기를 적절하게 배치했다. 편집에서 트래지션을 잘 사용하면 영화는 유려하게 화면 전환이 된다.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디졸브 기법을 매우 훌륭하게 사용한다.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마치 붓으로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듯 보여준다. 다음 장면으로 디졸브 처리를 해서 끝없는 사하라 사막을 보여준다. 병원 야전침대에 누워있는 알마시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두꺼운 책에서 과거의 알마시가 들고 있는 책으로 화면이 전환되기도 한다. 사막을 부감으로 보여주면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사막이다. 광할한 사막은 영화에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다. 사막의 물결 무늬에서 디졸브되어 이불 무늬로 보여주면서 화면을 부드럽게 처리한다. 모래 폭풍에 차 안에 갇혀있는 캐서린이 창문을 손을 갖다댈때 호텔 침대에 누워서 알마시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으로 디졸브되는 것도 사람의 마음으로 감정이입이 된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로맨스는 영화의 힘을 다소 빠지게 할 수 있다. 이런 김빠지는 부분을 긴장감 넘치는 영상편집으로 채웠다. 우물에 매설되어 있는 대형 폭탄을 제거하는 킵스의 장면에서는 빠른 편집으로 스릴있게 표현했다. 영화 편집에서 클로즈업과 짧은 커트가 연속되면 긴장감이 증폭된다. 폭탄이 매설된 우물로 아군의 탱크 부대가 달려오면서 땅이 흔들린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한나가 탱크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본다. 우물의 물이 탱크의 진동으로 몹시 흔들리는 것을 긴장감있게 표현했다. 자칫 잘못하면 우물에 매설된 대형 폭탄이 터져서 달려오는 탱크를 날려버릴 기세다. 이런 장면을 교차 편집으로 탱크를 몰고오는 군인들의 모습과 폭탄 해체 작업을 하는 킵스의 얼굴, 매설된 대형 폭탄과 자전거로 바라다보는 한나의 걱정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한나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점과 동일하다. 킵스는 탱크가 지나가기 전에 폭탄을 해체해야하는데 공구를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영화에 더욱 긴장감을 몰입시킨다. 관객은 폭탄을 해체 못해서 폭발로 모두 죽는것 아닌지 숨죽이며 영화를 관람한다.
2. 줄거리(Narrative Structure) 갈등 구조
총 상영시간이 159분으로 편집 포인트를 크게 세개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포인트는 책을 떨어뜨리며 회상에 잠기는 알마시이야기다. 포탄에 맞아 비행기가 격추된다. 애인의 전사 소식을 듣는 한나와 영국인 환자를 돌보게 된다. 두번째 편집 포인트는 캐서린과 알마시의 불륜을 알게되는 제프리 이야기다. 비행기 사고로 제프리가 사망하고 캐서린이 크게 부상을 당한다. 세번째 편집 포인트는 영국군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 알마시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다. 시간대별 내러티브 구조에 대해서 살펴보기도 한다. 캐서린의 시신을 싣고 사막을 비행하던 알마시의 비행기가 영국군 대공포에 맞아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알마시의 비행기에는 독일의 비행기 마크가 있었다. 북부 아프리카 야전병원에서 부상당한 군인을 돌보던 캐나다 여성 간호사 한나는 군인 연락병에게 자신의 애인이 전사했음을 전해 듣는다. 낙담한 한나는 이탈리아 해변의 군인을 돌보는 요양원에서 온몸을 화상을 입은 환자를 돌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죽은 애인을 생각하면서 정성껏 돌보게 된다. 독일군의 비행기 폭격으로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게 되는 한나의 친구가 지뢰를 밟아 폭사한다. 친구의 죽음에 매우 슬퍼하는 한나를 부상으로 죽어가는 화상입은 남자의 위로에 그를 살리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한나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폐허가 된 성당에 남기로 한다. 부상 입은 환자는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헤로도투스의 책을 넘기다가 그만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회상에 잠긴다. 영화는 알마시의 과거로 흘러간다. 헝가리 백작 출신인 알마시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북아프리카에 국제 사막클럽의 회원으로 와서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알마시는 같은 클럽의 회원인 제프리와 비행기를 서로 좋아해서 친해진다. 제프리에게는 캐서린이란 미모의 아내가 있었다. 사막 동굴에서 벽화를 발견한 탐사팀은 돌아오는 길에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다. 알마시와 캐서린은 동굴에서 남아서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린다. 사막의 강한 모랫바람에 동굴에 갇히게 된 둘은 사랑에 빠진다. 이집트 카이로로 돌아온 알마시와 캐서린은 제프리 몰래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둘의 사랑은 점점 깊어지면서 제프리도 눈치를 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환나가 있는 성당으로 데이빗 카라바지오가 찾아와서 며칠 묶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카라바지오는 환자를 추궁해서 그의 정체를 한나에게 알려준다. 한나가 피아노를 치면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시크족 장교인 킵스가 나타나서 지뢰를 제거한다. 한나가 다정한 킵스에게 호감을 느끼고 친절을 베푼다. 둘 사이에 눈빛을 교환하면서 사랑하는 사이로 바뀐다. 다시 과거로 돌아와서 알마시가 회상을 한다. 제프리는 첫 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장미꽃을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중에 호텔에서 나오는 캐서린과 알마시를 발견하고 절망에 빠진다. 알마시가 카라바지오에게 손이 잘린 이유를 물어본다. 카라바지오는 이집트 카이로가 독일군 나치에 넘어가고 무스라는 코드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는 독일군에게 체포되어 모진 고문으로 손가락이 잘렸다고 말해준다. 캐서린이 알마시에게 더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안된다고 절교를 선언한다. 현실의 이태리 성당에서는 한나가 킵스와 사랑하는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이탈리아 성당 인근 우물에 설치된 폭탄 뇌관을 가까스로 제거하는 킵스에게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나와 킵스는 전쟁이 끝났음을 서로가 부등켜안고 기뻐한다.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 분수대 위에서 축배를 마시던 하디가 동상에 숨겨놓은 폭탄이 폭발하면서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비명을 지르면서 마을 사람들이 슬퍼한다. 한편 알마시는 카라바지오로부터 자신이 독일군 스파이였다는 말을 절친한 친구였던 메독스가 듣고 자살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제프리는 벽화 동굴에서 철수 준비를 하던 알마시를 비행기로 죽이려는 모의를 꾸민다. 오히려 비행기 오작동으로 제프리가 사망하고 캐서린이 부상을 입는다. 동굴에다 캐서린을 눕힌 알마시는 3일 안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사막을 횡단해서 영국군을 찾아간다. 사하라 사막을 통과한 알마시는 영국군 부대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다. 영국군은 알마시의 어눌한 영어에 독일군으로 오인하고 그를 체포해서 본국으로 압송하려고 기차를 태운다. 알마시는 달리는 기차에서 탈출해서 독일군 부대로 찾아간다. 알마시가 수중에 있던 지도를 건네고 독일군의 비행기를 타고 캐서린이 누워있는 동굴로 온다. 동굴에는 캐서린은 싸늘한 시신이 누워있다. 알마시는 캐서린의 시신을 비행기에 싣고 사하라 사막을 건너간다. 영국군 대공포가 비행기의 독일 마크를 보고 포를 쏘아댄다. 알마시의 비행기가 추락하고 그는 중상으로 쓰러져있다. 피렌체 북부로 전출 명령을 받은 킵스 중위는 한나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뜨겁게 포옹하고 헤어진다. 한편 한나는 알마시의 소원대로 몰핀을 맞게하고 그가 고통없이 죽을 수 있게 도와준다. 한나가 읽어주는 캐서린의 편지를 들으면서 알마시가 미소를 띄고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는다. 영화에 엔딩 타이틀이 올라온다. 관객들이 화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극장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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