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에 매화 향기 더 짙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3월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기입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 중 27%가 '꽃 구경'을 봄철 여행의 주요 목적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이는 2019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부터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직접 눈으로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3월의 아름다운 봄꽃 축제 명소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광양 매화마을 - 하얀 꽃망울의 향연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위치한 매화마을은 3월 초부터 중순까지 약 198,000㎡ 규모의 매화군락이 환상적인 장관을 이루는 국내 최대 매화 군락지입니다.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인기 명소로, 올해로 제24회를 맞는 '광양매화축제'는 2025년 3월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됩니다.
'한국의 봄, 광양매화마을에서 열다'라는 주제와 '매화 피는 순간, 봄이 오는 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2025~2026 한국관광100선에 광양매화마을이 2013년에 이어 2회 선정된 것을 기념하여 한국관광 100선 탐방 이벤트, 매돌이랜드 체험존, 매돌이 굿즈샵, 매화랑 2박 3일 등 광양매화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대거 도입됩니다.
축제 기간에는 율산 김오천옹 추모행사, 매화 목공 체험, 매실 하이볼 체험, 매화길 만보 걷기, 매화마을에서 보내는 봄날 러브레터 작성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광양시립예술단 공연, 매화꽃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됩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며, 입장료 전액이 축제 상품권으로 환급되어 축제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구례 산수유마을 -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마을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산수유마을은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2025년 3월 15일부터 23일까지 '구례산수유꽃축제'가 개최됩니다. 이 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꽃축제로, 산수유꽃은 3월에 다른 꽃보다 먼저 개화해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산수유의 꽃말인 '영원불변의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음악회가 마련됩니다. 마을 전체가 노란 산수유꽃으로 물들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이 축제는 입장료가 무료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산수유꽃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만 감상할 수 있어, 개화 소식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축제 기간 중 기온은 최저 1°C, 최고 8°C로 예상되니 따뜻한 옷차림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축제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구례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회(061-780-2390)로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3. 제주 카멜리아 힐 - 한겨울에 피는 붉은 정열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카멜리아 힐은 동양 최대 규모의 동백 수목원으로, 1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약 6만㎡ 부지에 심어진 500여 종, 8,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붉은 꽃을 피웁니다. 특히 2월 말부터 3월 초가 절정을 이루며, 지난해 이 기간 동안 약 12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습니다.
동백 터널, 동백 숲길 등 9개의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동백 향기 정원'에서는 다양한 동백꽃의 향기를 맡아볼 수 있습니다. 수목원 내에는 '쌍둥이 나무'라 불리는 150년 된 동백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 아래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카멜리아 힐에서는 단순히 동백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동백꽃차 시음, 동백꽃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9,000원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4. 하동 십리벚꽃길 - 화려한 벚꽃 터널의 로맨스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십리벚꽃길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10리(약 4km) 구간에 1,200여 그루의 벚나무가 만개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작년 기준 축제 기간 동안 약 87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이곳의 벚꽃은 다른 지역보다 약 일주일 정도 일찍 개화하는 특징이 있어, 3월 마지막 주부터 감상하기 좋습니다. 특히 화개장터에서 출발하는 행사용 뗏목을 탑승하면 섬진강 위에서 양안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1인 15,000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십리벚꽃길은 천천히 걸으며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화개장터에서 파는 쑥버무리(1개 2,000원)와 화개떡(5개 5,000원)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벚꽃 구경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5. 순천만 국가정원 -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대정원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순천만 국가정원은 3월부터 다양한 봄꽃이 차례로 피어나는 113만㎡ 규모의 거대한 정원입니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총 670만 명으로, 그중 3월 방문객은 약 58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3월에는 수선화, 튤립, 매화 등 약 83종, 100만 송이의 봄꽃이 개화하며, 특히 3월 중순부터는 '봄꽃 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튤립 단지에서는 약 30만 송이의 튤립이 만개하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이라는 말처럼 여러 종류의 꽃을 한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순천만 국가정원이 최적의 장소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이며, 하루 종일 둘러보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6.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 - 분홍빛으로 물드는 산자락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고려산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약 20만㎡ 면적에 자생하는 진달래가 개화하는 명소입니다. 매년 개최되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작년 기준 약 15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습니다.
해발 436m인 고려산 정상부터 산자락까지 이어지는 진달래 군락은 마치 분홍빛 물결이 출렁이는 듯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특히 남쪽 사면의 진달래 능선은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합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약간의 등산을 감수하면 더욱 아름다운 진달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으며, 고려산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봄꽃 여행의 유의사항
봄꽃 여행을 계획하실 때는 몇 가지 유의사항을 확인하시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먼저, 개화 시기는 기후 조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축제 공식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개화 상황을 확인하세요. 또한, 주말과 공휴일은 혼잡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합니다.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벚꽃 개화시기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전국이 평년보다 2~3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도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3월부터 봄 날씨가 지속되면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참고로 '개화'란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필 때를 뜻하며, 특히 군락지를 대표하는 1~7그루의 나무에서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피었을 때를 말합니다.
2025년 벚꽃은 3월 2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은 3월 25일~29일, 중부 지방은 3월 30일~4월 5일 사이에 개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만개 시기는 제주도가 3월 28일, 남부 지방이 3월 31일~4월 5일, 중부 지방이 4월 6일~12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여의도와 석촌호수 벚꽃 축제도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3월 27일~31일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같은 지역이라도 벚나무의 품종과 주변 환경에 따라 개화 및 만개 시기에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꽃은 일주일, 추억은 일생"이라는 말처럼, 3월의 봄꽃 축제에서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꽃이 시들까 봐 걱정했던 마음을 뒤로하고,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3월의 봄꽃 축제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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