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숨결, 오죽헌에서 만나는 역사의 향연

 

 

1536년 건립된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탄생지이자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문화재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강릉의 대표적 문화유산
2023년 기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historical site TOP 10에 선정

 

강릉 역사 유적지 : 오죽헌


"과거를 모르는 자는 미래도 알 수 없다"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역사 속 보물찾기를 떠나보려 합니다. 지난주 저는 검은 대나무가 운치 있게 늘어선 오죽헌(烏竹軒)을 찾았습니다.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에 자리 잡은 이곳은 1536년에 건립되어 2023년 현재까지 약 487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통계에 따르면, 연간 방문객이 100만 명을 상회하는 강릉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죠.

 

 


"어머니의 모습은 먹으로 그린 대나무보다 곧았다"라는 율곡 이이의 famous quote처럼, 이곳은 조선의 대표적 여성 지성인 신사임당(1504-1551)과 그의 아들인 율곡 이이(1536-1584)의 탄생지입니다. 2022년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내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역사 문화유적지 Top 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건축사적으로도 오죽헌의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15.6평(약 51.57㎡) 규모의 이 건물은 조선 중기 사대부가의 별당 건축양식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심포와 익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과도기적 건축양식은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오죽헌 주변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검은 대나무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죽림은 매년 봄 새순이 돋을 때면 더욱 짙은 검은빛을 띠는데, 이것이 바로 '오죽(烏竹)'이란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2023년 문화재청 실태조사에 따르면, 오죽헌 내부에는 총 1,235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중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율곡의 '격몽요결' 등 국보급 문화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한 장면처럼, 이곳에서는 매년 4월 신사임당 추모제와 9월 율곡문화제가 개최됩니다. 2022년 기준으로 두 행사의 방문객 수는 약 1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오죽헌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한걸음씩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MZ세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져, SNS 해시태그 '#오죽헌' 게시물이 2023년 10월 기준 38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2022년부터는 AR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투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만 명의 관람객들이 더욱 생생한 역사 체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소설 '토지'의 한 장면처럼, 오죽헌의 처마 끝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는 500년 전 이곳을 거닐었던 위대한 선현들의 발자취를 떠올리게 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E.H.카의 말처럼, 오죽헌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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